바구니호스텔 임광필 사장님 인터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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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편 보고오기

 

 

경영학과 나오신 것도 아니고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신 것도 아닌데 기획, 마케팅, 브랜딩을 잘 하시는 것 같아 신기해요. 스스로 공부하시는 건가요?

 

많은 사람들이 오류에 빠진 게 뭐냐 하면요. 무슨 학과 나왔다 하면 전문성 있다고 생각하는데 만만의 콩떡이에요. 대학생 때 얼마나 공부를 하겠어요. 사람들이 보통 20년 공부해서 대학 갔다고 생각하는데요. 제 생각은 달라요. 25년 공부해서 직장인이 되었잖아요. 25년 동안 학습능력을 키운 거지 지식을 배운 건 아니거든요. 학습능력, 정보수집능력, 정보를 재해석하는 능력, 실행에 옮기는 능력… 이런 능력을 배우는 게 중요한 건데. 무슨 과 나왔다고 하면 그걸 잘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학교 나와서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도 많죠. 어떤 학과 나왔다고 해서 전문가가 아닌 거에요.

 

진짜 전문가는 인터뷰 지금 하시는 분 같은 분이 전문가죠. (웃음) 왜냐하면 어떤 분야에 대해서 전공이 아니더라도 진짜 치열하게 고민을 하고, 실행을 해보고, 시행착오를 겪어보는 사람이 전문가지요. 디자인과 나왔다고 해도 디자인 제대로 못 하는 사람들도 많고. 건축과 나와도 설계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도 많고요. 간절하고 애절해서 혼자 계속해보면 진짜 전문가가 되는 거예요.

 

제가 책을 원래 좋아하기는 하지만요. 아이디어가 한 번에 떠오르는 게 아니니까 책을 봐야 하잖아요. 책을 볼 때 이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책은 다 맞는 말을 해요. 책 쓴 사람이 바보도 아니고. 사람들은 책을 보며 고개를 끄덕여요. 그런데 어떤 책은 ‘한 우물을 파라’고 하고요. 어떤 책은 ‘방향을 바꿔서 성공했다’라는 책도 있어요. 너무 이율배반적이에요. (웃음) 이 책은 A로 성공했고, 이 책은 B로 성공했고. 속으로는 그러죠. 책마다 왜 말이 달라? 그렇게 생각한다면 바보 같은 거에요. 책에서 하는 말은 다 좋은 말인데요. 중요한 건 그중에 나한테 맞는 게 뭔지를 고민을 해야 해요. 책에 밑줄만 긋고 끝나는게 아니라요. 전문가들은 그 책을 보더라도 고민을 해요. 마케팅 책을 그냥 보고 고개를 끄덕이는 게 아니라, ‘이걸 바구니호스텔에 어떻게 적용할까?’라는 생각을 해야 하죠.

 

이렇게 고민하는 것이 3분의 1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실행을 해보는 게 또 3분의 1이 되고요. 그런데 실제로 실행을 해보고 나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실천을 해봤는데 잘 안되니까 포기하죠. 거기서 “왜 안 되는 거지?”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시도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왜 이벤트 많이 했는데 이 이벤트는 터지고 어떤 이벤트는 안 터질까? 타겟팅이 잘못되었나? 기획이 잘못되었나?’ 저도 이렇게 생각하면서 안 되면 다시 한번 하고. 그렇게 기획을 계속 하죠.

 

물론 저희도 계속 배워가는 단계에요. 기획 회의는 2주에 한 번씩 하고, 2주에 한 번씩 독서토론해요. 워낙 다른 친구들이 책을 안 봐서 책 읽으라고 하는 거예요. (웃음) 창업은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숙박업이든, It 사업이든, 물건을 파는 사업이든 어떤 분야든 기본 베이스는 똑같아요. 처음에 시장을 발견하고, 무엇을 할까 생각하고, 자료를 모아서,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투자를 받고, 상품을 만들고, 마케팅으로 알려야 하고, 소비자 피드백 받고, 비투비 해야 되고… 어느 사업이나 다 똑같잖아요. 저도 숙박업을 오랫동안 준비하고 하다 보니까 사업에 대한 맥락을 좀 알게 된 것 같더라고요.

 

제가 어느날창업 매거진을 관심 있게 본 이유가 있어요. 지금 제가 창업에 더 관심가지고 있는 이유와도 통하는데요. 처제가 요즘 회사생활을 힘들어더라구요. 맨날 나오고 싶어해요. (웃음) 그래서 제가 멘토링을 좀 해주기로 했죠. <2,3,2,10> 작전으로 하기로 했어요. 2년 안에 아이템 잡고, 3년 안에 사업 시작하고, 2년 동안 망하지 않고, 10년 가는 사업을 목표로 하자. 책을 제가 하나씩 던져주거든요. 제가 창업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봐서요. 그런 서비스 좋을 것 같아요. 대부분 창업에 대한 책 나오면 세무, 경리, 아이템 잡는 거… 창업에 대한 책이 수백 권인데 그 중 나한테 맞는 책이 뭔지 모르잖아요. 창업하는 사람, 직장생활 하는 사람들이 바빠서 많은 책을 다 볼 수도 없잖아요. 책 큐레이팅해주는 서비스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봤어요. 이야기가 샜네요. (웃음)

 

 

 

좋은 아이디어네요. 바구니가이 블로그에 계속 창업에 대한 글을 쓰셨잖아요. 블로그를 활성화하기 위한 이유도 있겠지만 뭐 다른 이유가 있나요?

 

저는 그냥 공유하고 싶었어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사실 친구들은 좀 반대 했었거든요. 왜 노하우를 공유하냐. 근데 저는 이 세상에 노하우가 없다고 봐요. 책에 다 나와 있어요. 안 찾아보거나 책의 얼개를 못 잡았을 뿐이에요. 모든 노하우와 팁은 널려있어요. 자기가 필요한 걸 찾는 능력이 없거나, 하다가 포기했을 거에요.

 

공부 잘하는 방법이 시중에 몇백 권이 나와있지만요. 공부 잘하는 사람은 그 책이 없어도 공부를 잘 할 수도 있어요. 물론 공부 못하는 사람이 그 책을 보고 공부를 잘 하게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사람은 그 책이 계기가 된 거지 그 책이 아니어도 잘했을 확률이 있어요. 예를 들어 백종원의 사업비법에 대한 책이 많이 나와 있는데요. 그 책을 보고 다 실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저도 제가 쓴 글을 공유하지만, 내 글을 보고 바구니호스텔을 비슷하게 바가지호스텔을 만들 거냐? 그것도 아니고요. (웃음)

 

처음에 저도 맨땅의 헤딩이었기 때문에. 호스텔에 와서 알려 달라고 하는 사람들보면 그 사람이 성공할 사람인지 아닌지 보여요. 잘 할 것 같은 사람들은 물어보기 전에 이미 블로그를 다 보고 와요. 잘 안 될 것 같은 사람들은요. 블로그 보지도 않고, 조사도 잘 안하고 와서 뭐 알려달라고 해요. ‘이거 좋네요.’ ‘얼마 들어요?’ ‘어떻게 했어요?’ 그런 사람들에게는 제가 제 블로그에 나와있는 이야기만 해주거든요. 그럼 좋다고 하면서 가요. 노하우가 어딘가에 있어도 못 찾고 안 찾는 거죠.

 

 

 

 

한국에서 보통 친구끼리 동업한다고 하면 우정 깨진다고 하지 말라고 하고, 가족끼리도 동업하면 안된다고 하고… 동업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요. 바구니호스텔의 동업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어요.

 

우리나라가 동업을 금기시하는 문화가 있죠. 근데 요즘은 옛날과 다르게 문서화를 하니까요. 동업계획서를 쓰니까 이제 그런 걱정할 일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동업을 하면 좋은 이유를 쉽게 말하면요. 직원을 제가 쓰고 있기는 하지만, 직원은 devotion, 헌신이 안 돼요. 이건 예전부터 항상 우파, 좌파 나눠서 싸우는 문제죠. 일하는 사람들은 ‘너가 먼저 복지를 좋게 해주면 열심히 할게.’ 그런데 고용하는 사람은 ‘너가 먼저 열심히 하면 내가 돈을 줄게.’ 이거거든요.

 

동업은 직원이 아니라 다 오너잖아요. 우리 셋이서 거의 휴가도 없이 할 정도로 알아서 열심히 해요. 그 어떤 뛰어난 직원도 오너보다 뛰어날 수는 없어요. 오너면 멘트가 한번 틀려요. 수건 바꿔 달라는 말에 아르바이트는 “네” 라고 하지만 오너는 “불편한 건 없으시고요?”라고 말을 해요.

 

동업이라서 사람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리스크가 줄어들어요. 열심히 하거든요. 그리고 이런 부동산 베이스 사업은 초기 자본금이 많고 회수가 늦게 되니까요. 그래서 혼자서는 감당이 안 돼요. 처음에 자본금이 많이 드니까요.

 

 

 

자본금에 대해서도 궁금했어요. 자본금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들려주실 수 있나요?

 

투자를 받는 게 아니라 국가 자금을 받았죠. 관광진흥법이라고 있어요. 원래 모든 숙박업은 창업자금이나 국가 지원을 받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관광 관련된 사업을 하면 가능해요. 처음에 자료수집, 조사 이런 것들이 사업계획서와 연결이 돼요. 사업계획서가 첫째로는 다른 사람들을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내가 보려고 하는 거고요. 그 다음은 투자나 지원을 받기 위함이겠죠. 처음에 계획안이 통과가 되어야 돈을 받을 수 있는데요. 그냥 받는 건 아니고 이자를 저리로 대출을 받는거죠. 보통 부동산이 3.5프로쯤 되는데 1.5프로정도로 대출 받을 수 있어요.

 

 

 

동업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나 팁이 있을까요?

 

처음에 동업하면 오너가 많으니까 일을 분업해야 돼요. 분업의 가장 기본은 전문화에요. 일은 겹쳐도 돼요. 각자 따로 가는 길이 아니니까 일은 당연히 겹치죠. 전문화가 핵심이에요. 어떤 한 사람이 한 분야에 대해 계속 공부를 해서 전문화가 되어야 해요. 저는 마케팅, 브랜딩 잡고 있고 다른 친구는 객실 담당, 또 다른 친구는 FnB(식음료) 담당하고 있고요.

 

동업에 대해 좀 더 얘기를 하면요. 첫 번째로, 계약서 있고 법적으로 문제 없게 하는 건 기본이고요. 앞서 말했듯이 처음에 헌신적으로 할 수 있어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요. 초반에 돈 못 버는 기간 동안 버틸 수가 있고요. 직원은 그럴 수 없잖아요. 동업하는 사람들끼리 각각 전문화하는 게 중요하고요.

 

 

 

창업을 위해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몰입했는지 궁금해요.

 

죽으라고 했죠. 죽으라고 안 하면 아무것도 안 돼요. (웃음)

 

 

 

바구니호스텔의 마케팅을 위해 하고 있는 또 다른 노력은 어떤 게 있나요?

 

시설은 따라할 수 있는데 고유한 색깔을 가지는 것은 어려운 거 같아요. 그게 콘텐츠의 싸움이고요. 지속가능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해요. 저희도 재밌는 이벤트 많이 하고요. 코인 쓸 수 있는 것도 다양하게, 재밌게 사용할 수 있게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 만들고 있고요. 순천여행 자체 투어 상품도 콘텐츠일 수 있고요. 사장님과 4시간 낮술 마시기 상품도 있고요. (웃음) 가능하면 다른 데서 안 하는 콘텐츠를 하려고 하는 거죠.

 

 

 

그래도 고객층과 사장님과의 나이 차이가 있잖아요. 혹은 세대 차이? (웃음) 농담이구요. 그런 걸 다 뛰어넘고 재밌게, 트렌디하게 운영하시는게 너무 신기한데요.

 

성격의 차이인거 같아요. 제가 원래 그런 거 좋아하는 것도 있고요. 나이가 먹으면 좀 굳는 것도 있지만 계속 책도 보고요. 인스타로 계속 농담 까먹기를 하고요. (웃음) 트렌디한 것과 힙한것의 차이를 따지자면요.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힙한 것보다는 트렌디하게 가는게 좋은 거 같아요. 식물을 천장에 다는 인테리어는 힙한 것이고, 전반적으로 식물이나 동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트렌디한 것이고요.

 

 

3편에서 계속…

임광필

바구니 호스텔 대표

bagunihost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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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연

느리게, 행복하게 살기 위해 창업했습니다 :) 세븐아워 대표. '덜 일하고 더 행복하게 사는 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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