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구니호스텔 임광필 사장님 인터뷰 마지막편

[공유하기]

 

▶인터뷰 1편 보고오기

▶인터뷰 2편 보고오기

 

호스텔 사업에서 중요한 핵심은 무엇인가요?

 

사실 독립서점이나 호스텔은 똑같은 사업이에요. 콘텐츠를 잡아야 지속 가능하게 될 수 있어요. 무엇을 담느냐가 중요해요. 그리고 사실 숙박업에서 돈은 숙박료로 버는 게 아니에요. 숙박료는 남는 것이 별로 없어요. 계속 이곳에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것, 그게 핵심이에요. 그래서 이곳의 부동산의 가치를 계속 올리는 것이 중요한 거죠. 지금은 시설이 좋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시설이야 낡고, 식상해질 수 있죠. 하지만 사람들이 계속 찾아오고 싶은 곳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그리고 아직은 호스텔이 뭔지 사람들이 잘 몰라요. 하지만 나중에 호스텔을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되고, 찾게 되면, ‘우리나라 호스텔은 바구니호스텔이 원조지!’ 이렇게 되면 좋잖아요. (웃음)

 

호스텔과 게스트하우스의 차이는 뭔가요?

 

게스트하우스와 호스텔은 슈퍼하고 마트 생각하시면 되어요. 슈퍼 다 없어졌잖아요. 왜 없어졌냐? 단가가 안 나오거든요. 게스트하우스는 호스트가 상품이에요. 방이나 시설은 사실 다 비슷해요. ‘사장님 너무 편해요. 사장님 너무 친절해요. 사장님 반찬이 너무 맛있어요. 파티를 할 때 파전이 너무 맛있어요.’ 게스트하우스는 사장님 보고 가는 거예요. 하지만 바구니호스텔을 올 때는 사장님 때문에 오는 게 아니잖아요. 디자인이 좋아요. 깔끔해요. 편안해요. 서비스가 좋아요. 호스텔 자체가 상품이에요. 물론 우리와의 관계도 중요하지요. 환대(호스피탈리티) 사업은 그건 기본이에요. 하지만 저와 고객 사이에 시스템이 있는 거죠. 게스트하우스와 호스텔은 규모의 차이도 있고요.

 

우리나라는 호스텔이 몇 개 없지만, 앞으로 점점 호스텔로 바뀔 거에요. 게스트하우스도 남아는 있겠지만요. 그걸 어떻게 아냐면요. 제가 2002년에 여행 다닐 때는 다 게스트하우스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동남아도 다 호스텔로 바뀌었어요. 일본도 다 바뀌고 있고요.

 

저는 호스텔이지만 만남, 파티 같은 거 많이 만들지 않는데요. 여자분 두 명이 여행을 오시면 둘이서 밤새 서로 얘기하는 걸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초반에 파티를 해보려고 하다가 안 한 것도 있어요. 저희 호스텔 오는 고객층이 유난히 파티를 안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근데 초반기에는 심심해하시는 손님들 몇 분 있으면 저희가 같이 놀았어요. (웃음) 그때 그 단골들이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고객분들께 고맙다는 얘기 들을 때 제일 고마워요. 이 말 들으면 너무 좋아요. 진짜 사업하길 잘했구나 싶어요.

 

사업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어떤 게 있나요?

 

운영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더라고요. 항상 넉넉하게 잡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수익도 예상만큼 바로 안 나오고. 생각보다 초반이 좀 힘들더라고요. 초반에 사람 쓸 여력이 안 되니까 세 명이서 다 했었거든요. 초반에 손님들이 ‘바구니호스텔 너무 좋아요! 그런데 사장님들이 너무 지쳐 보여요.’ 이러더라고요. 그리고 저희가 다 남자라서. 여자 게스트하우스에 불쑥 들어가면 문제가 되고요. (웃음)

그리고 지방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어요. 서울은 우리보다 시설도 너무 안 좋고 비싸게 받는데도 사람들이 많은데. 지방이라서 한계가 있죠. 사업하면서 제일 힘든 것은 아무래도 알리는 것, 마케팅이죠. 이건 진짜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마케팅이 다 돈인데. 저희가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뭐해요. 유통 채널이 없으면 알릴 수 없죠. 마케팅 책들 보면 좋은 콘텐츠는 공감을 일으켜서 하룻밤에 뭐가 될 수 있는 듯이 쓰여 있지만 그건 거짓말이고. (웃음) 좋은 콘텐츠가 ‘여행에 미치다’에 내서 빵 터지는 거지.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써도 작은 유통 채널에 쓰면 안 뜨거든요. 페이스북 광고, 네이버 검색광고 다 비싸잖아요. 유명한 채널에 광고 한번 올리는 것도 금액이 무지막지하잖아요.

 

그럼 사업을 시작하시고 나서 마케팅이 필요해서 마케팅 채널을 운영하신 건가요? 아니면 시작 전부터 하셨나요?

 

사업 준비하면서 과정을 블로그에 썼었어요. 창업 책에 나와 있는 것들을 실천에 옮기는 정보들을 올린 거고요. 그런데 워낙 그 정보가 타겟이 좁아서 그렇게 활성화가 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블로그에 사람들이 많이 왔었는데요. 요즘은 게스트 하우스 창업을 잘 안 해서요. (웃음)

 

처음에는 마케팅이라는 걸 전혀 몰랐어요. 그냥 이 정도 가치가 있으면 알아서 사람들이 오지 않을까? 서비스가 좋으면 알아서 오지 않을까? 한 거죠. 그래서 마케팅에 대해 걱정도 안 했었고요. 초반에 29cm에서 바구니호스텔을 소개하고 싶다고 해서 한번 올라간 적이 있는데, 그때 반응이 좋았죠. 그런데 SNS는 휘발성이 너무 강해요. 인스타, 페이스북 다 몇 시간이면 끝나버리죠. 사업 하기 전에는 이렇게 마케팅이 어려운 줄 정말 몰랐죠.

 

마케팅을 많이 시도해 보시면서 가장 가성비가 좋았던 방법이 있었나요? ‘가성비 갑 마케팅’은무엇이 있을까요?

 

사업의 특성마다 다 다른 것 같아요. 워낙 예전에는 신문, TV, 네이버면 끝났는데. 예전에는 우리가 컨텐츠 소비를 수동적으로 접했는데, 이제는 능동적으로 접하잖아요. 마케팅을 할 때 어려운 것은 일단 채널이 너무 다양화돼서 힘들고요.

 

숙박업이라서 마케팅이 어려운 특성이 있어요. 저는 마케팅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못하는 이유가 뭐냐면요. 숙박업은 재고를 못 팔거든요. 마케팅 이벤트를 하고, 무료 숙박권을 주기도 하고 하는데 그럴 때 참 미운 분들이 있어요. (웃음) 상품으로 드리는 건데 자리를 빵구내는 경우. 사실 그런 이벤트 안 해도 주말은 다 채워져요. 갑자기 그렇게 객실예약 취소되면 저는 그 객실을 못 파는 거죠. 이렇게 숙박업은 재고를 못 파는 상품이라서 마케팅이 어려워요. 마케팅을 많이 하면 갑자기 엄청 많은 사람들이 오겠죠? 그런데 아무리 많은 사람이 와도 방 수는 정해져 있어요. 성수기에는 ‘방이 다 차서 없다, 죄송하다.’ 맨날 이렇게 전화를 받아야 하거든요. 제품을 파는 거면 사람들이 많이 오면 조금 기다려 달라고 하고 사은품 더 드리고, 공장에서 더 찍어내면 되는데 숙박업은 그게 안 돼요. 저번에 TV에 나오고 나서 연락 엄청 많이 왔어요. 그런데 어차피 광고 안 해도 주말은 몰리는데. 마케팅에서 어려운 점이 그거에요. 하다못해 맛집처럼 줄 서서 기다릴 수 있는 거면 괜찮은데. 줄 서도 방이 이미 예약이 되었으면 못 파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도 고민을 많이 해요.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부탁드려요.

 

사업을 생각했으면 바로 시작해야 하는 것 같아요. 바로 직장을 그만두라는 것이 아니에요. 창업준비를 지금 바로 하는 게 돈이 드는 게 아니거든요. 책 몇 권 읽기 시작하고. 자신의 환경을 창업에 맞게끔 맞추는 거죠. 블로그나 SNS에서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 창업에 맞게 정보를 받고요. 저도 창업을 하기로 생각한 후부터 안 보던 신문을 보기 시작했고요. 창업 관련된 잡지를 보기 시작했고요. 페이스북을 통해서 관련된 사람들이나 관련된 정보를 보고요. 창업에 맞게끔 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세팅을 하고, 책을 읽고, 준비를 하면 쓸모없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빈둥대는 시간, TV보는 시간, 영화 보는 시간 이런 시간들이… 그중에서 안타깝게도 가족이랑 쓰는 시간도 줄어들겠지만… (웃음) 아무튼 중요한 것은 생각이 있으면 바로 시작하는 것!

 

그러다 보면 되게 웃긴 게요. 사람이 뭐 눈에 뭐만 보인다고. 그렇게 돼요. 제가 병원 개업을 준비했을 때는 어디를 가나 병원 밖에 안 보이고요. 게스트하우스 창업을 준비하니까 예전에는 쳐다도 안 보던 게스트하우스가 계속 보이잖아요. 그리고 주위에 친구들한테 창업하고 싶다고 말해 놓으면, 친구들도 ‘이런 게스트하우스가 있더라’ 하면서 정보를 보내주고요.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맞는 거 같아요. 아니다 싶으면 접으면 되는 거고요. 자료 조사하는데 큰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가 ‘아, 나는 창업이 안 맞는구나. 그냥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할래.’라는 생각이 들면 지금 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될 수도 있고요. 창업 준비는 잃을 게 없는 거예요. 근데 그걸 준비하는 게 귀찮을 수 있죠. 관성의 법칙을 깨야 하니까요. 주말에 영화도 봐야 하고, 술도 마셔야 하고.

 

 인생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 한마디 부탁드려요.

 

‘전문가는 별것 아니다!’라는 것을 생각하고 노력하는 거요. 남들은 대단하고 나는 잘 모른다는 생각하지 말고요. 앞서 말했지만 어떤 분야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는 사람이 최고가 아닐까 생각해요. 제가 3년 동안 호스텔에 미쳐 살았거든요. 딱 보다가 괜찮은 호스텔 있으면 며칠 후에 일본 가서 보고 오고요. 호스텔에 대한 콘텐츠도 계속 쓰고요. 저는 제가 우리나라에서 호스텔 최고 전문가 같아요. (웃음)

 

다들 책에 보면 차별화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블루오션 시장이 어쩌고, 차별화에 대한 공식까지 책에 나와요. 근데 저는 그게 차별화가 아닌 것 같아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게 자기 자신이잖아요. 얼굴도 다 다르고요. 자기를 담으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게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희도 별건 아니지만 맥주를 파는 거예요. 저희 셋이 맥주를 정말 좋아해요. 우리가 다양한 맥주를 많이 먹어봤고요. 우리가 좋아하는 수제 맥주, 생맥주를 넣은 거예요. 사실 지방 분들이 수제 맥주 많이 안 드시는데도 저희가 좋아해서 ‘안 팔리면 우리가 먹지’하고 넣은 거에요. (웃음) 거울, 책꽂이, 인테리어 물건들 제가 좋아하는 걸로 갖다 놓고. 원래 크게 우리 사진도 있었거든요. 우리를 넣다 보니 차별화가 되는 거죠. 내가 좋아하는 취향, 내가 좋아하는 관점,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 그러다 보니 세상에 없는 호스텔이 나오는 거죠. 사람들이 차별화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근데 그걸 담으려면 자기가 실력이 있거나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 세련되어져야죠. 책도 많이 읽어보고요. 정리하면, 전문가는 별거 아니라는 것. 공부하면 된다는 것. 그리고 차별화를 위해서는 자신을 담아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임광필

바구니 호스텔 대표

bagunihostel.com


[공유하기]

박기연

느리게, 행복하게 살기 위해 창업했습니다 :) 세븐아워 대표. '덜 일하고 더 행복하게 사는 법' 저자.

다른 글 보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